배영달 기자
[녹색환경연합뉴스] 배영달기자=영덕/울진

영덕 수소원전 유치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분위기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유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영덕의 미래를 바라는 군민들의 마음만큼은 하나라는 점이다.
표현과 생각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 출발점은 모두 ‘영덕 발전’이라는 같은 지점에 서 있다.
현장을 지켜보며 느끼는 문제의 핵심은 찬반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마음을 모을 것인가’에 있다. 다양한 의견의 존재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히려 서로 다른 생각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과정이 없다면, 더 큰 공감과 신뢰를 얻기 어렵다.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를 배제하는 순간, 지역사회는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파게 된다.
수소원전 유치를 바라는 이들일수록 먼저 군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설득은 강요가 아니라 이해에서 시작된다.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소통이 쌓일 때 비로소 긍정적인 여론과 공동의 힘이 형성된다.
이것이 유치 성공으로 가는 가장 현실적이고도 확실한 길이다.
어려운 지역경제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앞장서 온 유치위원회와 지역 인사들의 노고는 충분히 평가받아 마땅하다.
동시에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갈등과 고민 역시 공동체가 함께 감내해야 할 몫이다.
수소원전 유치라는 중대한 현안은 군민과 유치위원회가 함께 설명하고, 함께 이해시키며 풀어가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기자는 현장에서 묻고 싶다.
우리는 과연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가.
생각은 달라도 영덕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만큼은 같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지금의 갈등은 오히려 더 단단한 연대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수소원전 유치의 성패는 기술이나 제도 이전에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다.
갈라진 마음을 잇는 노력, 그 자체가 영덕 지역경제 활성화의 출발점이자 가장 중요한 관건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